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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호 번호 31.3 영양

Homemade diets – good or bad? (가정식 - 좋은가, 나쁜가?)

출간일 04/08/2022

저자 Marjorie Chandler

선택 가능 언어 Français , Deutsch , Italiano , Português , Română , Español 그리고 English

임상 현장에서 수의사는 반려동물에게 가정식을 먹이고 싶어 하는 보호자를 만나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가정식 급여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과 유익을 모두 살펴본다.

© Shutterstock

칠면조, 쌀, 혼합 야채를 기반으로 한 성견용 가정식 레시피(인터넷 출처)를 평가하기 위해 BalanceIt®.com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컴퓨터 분석을 한 결과.

핵심 포인트

시판용 사료를 급여하는 경우보다 흔하지 않지만, 몇몇 보호자들은 가공 음식(prepared food)에 대한 불신과 오해로 인해 좋은 의도에서 가정식 급여를 한다.


웹사이트와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정식 레시피의 대부분은 반려동물의 영양학적 요구도를 충족하지 못하며,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고양이에게 생식을 급여하면, 병원성 세균 노출 위험과 그로 인해 분변을 통한 병원체 배출 가능성이 있어, 보호자의 건강 및 공중보건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완전 균형 식이를 섭취할 수 있도록 보호자가 선택한 급여 방식에 대한 이해와 명확하면서도 공감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서론

가정식(homemade)”라는 용어는 반려동물 사료에 적용될 때, 시판용 사료를 제외한 모든 펫푸드를 망라하며, 육류만을 사용한 레시피에서부터 채식 위주 또는 완전 채식(vegan) 레시피에 이르기까지 아주 넓은 범위를 포괄하고 재료 역시 조리된 것 과 날 것을 모두 포함한다. 반려동물의 식이를 직접 준비하기로 마음먹은 보호자들 중 대부분은 반려묘나 반려견에게 영양학적으로 최상이라 믿는 것을 제공하고 싶어 한다. 그렇지만 보호자들은 미국수의영양학회(ACVN) 인증 전문의®의 도움을 구할 수 있음에도, 책과 인터넷, 친구, 소동물 영양에 대한 적절한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한 비전문가로부터 레시피를 구할 가능성이 더 높다. 이 글에서는 반려동물 가정식에 대해 알아보고 가정식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과 유익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Marjorie L. Chandler

보호자들은 반려동물 가정식 레시피를 마음대로 바꾸어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레시피 드리프트(recipe drift)라고 일컫습니다. 레시피 드리프트를 거치면서 보호자들은 재료의 양을 변경하거나, 다른 재료로 대체하거나, 영양 보충제의 첨가를 빼먹기도 하죠. 이렇게 변경사항이 생기면 식이의 영양 구성 또한 변하고 부적합한 식이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Marjorie L. Chandler

가정식의 유행

얼마나 많은 반려동물들이 가정식을 먹는지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2008년에 미국과 호주에서 실시된 한 조사에 따르면, 반려견 보호자 93.2%와 반려묘 보호자 98.9% 이상이 반려동물의 식이에 시판용 펫푸드를 일정 부분 이상 포함시킨다고 보고했다 1. 개의 30.6%, 고양이의 13.1%가 사람이 먹던 음식이나 먹다 남은 음식 혹은 가정식을 섭취했으며, 개 16.2%, 고양이 9.6%는 뼈나 날 것이 주식에 포함되어 있었다. 반려동물의 먹이에 뼈나 날 것을 포함시킨 사람들의 80% 이상이 호주에 거주하고 있었다. 보호자의 3% 미만은 반려동물에게 가정식만 급여하였으며, 개의 약 7%는 주식으로 먹는 식이 중 절반 이상이 가정식의 형태였다.

같은 해에 실시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반려묘 보호자의 95.5%가 시판용 사료를 고양이에게 먹였으며, 시판용 사료가 아닌 식이를 급여한다는 기준을 충족한 반려묘 보호자는 2.7%에 불과했다. 반면, 반려견 보호자의 86.8% "시판용 사료를 급여하였고, 10.0% "시판용 사료가 아닌 식이를 급여하였으며, 나머지 3.2%는 이 두 가지 범주의 어느 기준도 충족하지 못했다 2. 보다 최근에 수행된 글로벌 연구에 따르면, 일반 시판용 사료를 급여한 개는 79%였고 고양이는 90%였으나, 그 사료만 급여한 개는 13%, 고양이는 32%뿐이었다 3. 개의 64%와 고양이의 46%에게 가정식이 제공되었고, 생식은 개의 66%와 고양이의 53%에게 제공되었다. 앞서 언급하였던 연구에서 밝힌 바와 같이, 가정식 및 생식을 먹이는 풍습이 호주에서 다시 유행하였는데 반려동물의 식이와 관련해서는 상당한 지리적 차이가 드러난다. 즉 호주와는 대조적으로, 스리랑카에서는 개의 42%가 가정식을 섭취하며 18%만 시판용 사료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0%는 두 가지 방식을 병용한 경우로 보고되었다. 또한, 동일한 연구에 따르면, 개의 49%가 식사와 별개로 우유를 섭취하였고, 57%가 영양 보충제(dietary supplement)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이와 같은 연구들을 비롯하여 기타 여러 가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보호자가 가정식을 개에게 급여하는 비율은 약 7-10%이고, 고양이에게 급여하는 비율은 4%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는 선택 편향으로 인해, 전체 반려동물 보호자 인구수를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의 연구 중 하나는 3, 소셜 미디어에서 개와 고양이에 관심을 가진 그룹으로부터 반려동물 보호자의 자체 선택을 통해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이러한 방식의 표본추출법은 잠재적으로 편향된 인구 집단으로부터 나온 피드백으로 인해 결과를 왜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가정식을 제공하는 보호자는 반려동물 급여 방식에 대한 설문 조사에 응하는데 더 관심이 있을 수 있다. 혹은 반대로 자신이 가정식을 급여한다는 사실을 보고하고 싶어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에게 가정식을 제공하는 보호자의 실제 백분율을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가정식을 선택하는 이유

반려동물은 가족 구성원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으며, 어떤 식이를 제공할지에 대한 결정은 보호자의 문화적 신념, 가치관, 정체성을 반영하기도 한다. 따라서, 보호자들은 저마다 음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철학에 따라 반려동물에게 완전 채식(vegan), 유기농, 천연 식품만 제공하기를 원하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문화가 점차 보편화되면서, 반려동물의 먹이라기보다는 보호자의 저녁 식사처럼 보이는 가정식을 제공하는 데에 관심을 가지는 보호자들도 있다. 가정식을 먹이는 그 밖의 이유로는 기호성(: 반려동물이 선호하는 음식 선택), 펫푸드 가공 과정에 대한 불신 및 오해, 특정 성분(곡물, 육류 부산물 등)을 배제하려는 목적, 반려동물의 식단을 "더 잘" 관리하고자 하는 의도 등이 있다(그림 1). 또한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애지중지하기 때문에, 시판용 사료가 건강하지 못하거나 영양가가 낮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실질적인 혹은 인식적인 건강상 이점 때문에 가정식이나 생식을 먹인다는 보고도 있다 2(표 1).

표 1. 보호자가 반려동물에게 가정식을 제공하는 몇 가지 이유

•  기호성 - 보호자가 반려동물이 좋아하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음
•  반려동물을 애지중지하는 마음
•  보호자의 음식에 대한 철학(채식, 유기농 식품 등)에 부합하는 식이 제공
•  펫푸드 가공과정에 대한 불신이나 오해, 가공(조리) 식품이 건강 하지 못하다는 믿음
•  펫푸드 회사에 대한 불신
•  곡물, 부산물 등의 성분을 배제하려는 의도
•  식이 관리 목적
•  개에게 고단백 또는 “육식성” 식이를 급여하려는 목적
•  시판용 사료로는 불가능한 특별한 영양학적 목적의 용도
    (예: 동반질환 또는 여러 성분에 대한 식이역반응)

 

한 편 이상의 연구에서, 시판용 반려동물 사료에 대한 보호자의 우려와 가정식 급여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게 시판용 사료가 아닌 식이를 50% 이상 제공하는 보호자는, 시판용 사료를 75% 이상 먹이는 보호자보다 시판용 사료, 식품 가공과정, 펫푸드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와 불신이 컸다 2. 또한 시판용 사료가 아닌 식이를 제공하는 보호자는, 시판용 사료를 급여하는 보호자보다 생식 및 가정식에 대해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가정식을 제공하는 보호자는 가공 식품이 반려동물의 건강에 유해하고, 익히면 필수 영양소가 파괴되며, 유기농 식품이 다른 식품보다 더 안전하고 건강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었다. 일부 보호자는 반려동물에게 줄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를 좋아하여서, 이러한 부분이 보호자들의 설문 응답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2.

 

생식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생식과 고단백 식이가 야생에서 갯과 동물(canids)과 고양잇과 동물(felids)이 섭취하는 것과 유사한 자연적인 영양분을 더 많이 공급하는 느낌이 든다고 전한다 1. 개에게 생식을 급여하는 보호자 21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생식을 제공하는 주된 이유를 물었을 때 26%는 개의 육식성을 존중하기 위해서라고 하였고, 24%는 반려동물의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서, 21%는 시판용 사료가 과거에 문제를 일으켰기 때문에, 19%는 시판용 사료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6%는 개가 시판용 사료를 먹지 않아서, 4%는 기타 이유를 언급했다 5. 생식 급여의 주된 이점에 대해서 이들 보호자들 중 57%는 반려동물의 식이를 완전히 관리하고 구성 성분을 알 수 있는 점이라고 답하였고, 23%는 보호자가 선호하는 동물성 단백을 주요 구성성분으로 한 식이를 급여할 수 있는 점, 11%는 반려동물이 생식에 대해 확실히 더 큰 만족감을 나타낸다는 점과 더불어 먹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려 건강에 이롭다는 점을 꼽았다. 응답자의 3%만이 기호성이 좋은 점이라고 응답했고, 1%는 탄수화물이 없다는 점, 나머지 1%는 재료가 신선하다는 점이 주된 이점이라고 응답했다.

 

보호자는 자신의 반려동물이 더 맛있게 먹고 즐거워하리라 기대하면서 식이를 선택한다.

그림 1. 보호자는 자신의 반려동물이 더 맛있게 먹고 즐거워하리라 기대하면서 식이를 선택한다.
Credit: Shutterstock 

영양요법을 위한 가정식

건강한 반려동물과 식이요법이 필요한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시판용 사료가 있지만, 특정 문제가 있는 개별 동물에 적합한 사료를 찾을 수 없다면 가정식이 유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만성 췌장염과 신장 질환이 있는 개의 경우, 수의영양학 전문의에게 적합한 저지방 저인산 가정식을 처방 받을 수 있으며, 림프관 확장증(lymphangiectasia)과 같은 일부 장 질환의 경우 시판용 사료보다 지방 함량이 더 낮은 가정식이 유익할 수 있다. 또한 여러 가지 성분에 대해 식이역반응을 보이는 일부 동물들의 경우에도, 맞춤형 가정식이 유익하다. 가정식은 보호자 및 반려동물이 선호하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기호성이 더 좋다. 따라서 대체로 식욕이 떨어진 상태인 만성 신장질환이 있는 동물에게는 특히 유익하지만, 과체중인 동물에게는 해롭다.

가정식은 시판용 건사료 및 습식 사료보다 소화가 잘 되어 대변량이 줄어들고 대변의 상태는 더 좋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음식의 소화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는 구성 성분, 식이섬유의 양과 종류, 다양한 가열 조리법 등이 있다. 건사료, 생식 그리고 생식과 동일한 재료를 조리한 식이를 섭취한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건사료에 비해 생식 및 가정식이 명백하게 분변에서 소화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 새끼 고양이에게 두 가지의 생식과 건사료를 제공하고 분변에서 소화율을 비교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유기물, 단백질, 열량의 소화율이 두 가지 생식에서 더 높게 나타났고, 그 결과 대변 생성은 더 적었으나 대변 점수에는 차이가 없었다 7. 이 연구들은 다양한 재료와 가공 여부 모두를 두고 식이를 비교하였기 때문에, 가공 여부만의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소화율이 적절한 영양분을 신체에 공급하기에 충분하기만 하다면, 사료의 소화율이 높은 것이 모든 동물에게 반드시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칼로리 섭취 밀도가 더 낮아야 하는 과체중 반려동물과 대장 건강을 위해 섬유질이 많은 사료가 필요한 동물의 경우, 소화율을 떨어뜨리는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함유한 사료가 유익하다. 반대로, 소장 질환이 있는 일부 환자나 칼로리 밀도가 더 높은 식단이 필요한 경우에는 소화율이 높은 식이가 도움이 된다.

가정식의 잠재적 문제점

영양 불균형

영양학적으로 불균형 및 불완전한 가정식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에 대한 수많은 증례 보고(case report)와 증례 연구(case series)가 있다(표 2). 이들 중 다수는 영양불균형이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강아지나 새끼고양이와 관련이 있지만, 성견과 성묘의 영양 불균형 또한 보고되고 있다 8,9. 식이 칼슘이 부족하거나 칼슘과 인의 비율이 맞지 않을 경우, 대사성골질환(metabolic bone disease)이나 영양 결핍에 의한 속발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hyperparathyroidism)이 발생하며(그림 2), 이와 동시에 비타민 D결핍으로 인한 구루병(rickets)이 발생할 수 있다. 가정식을 섭취한 개에서 보고된 질병은 비타민 D부족, 저칼슘혈증, 비타민 A결핍 10, 저나트륨혈증, 저염소혈증, 고인산혈증, 타우린 결핍증 등이 있다 11. 불균형인 가정식으로 인한 칼슘 및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해 새끼고양이의 골질환이 발생했다는 보고 또한 있었다 12. 불균형 가정식으로 비타민 E가 부족한 고지방 식이를 섭취한 고양이에게서 황색지방증(Pansteatitis)이 보고되기도 하였다 13. 대부분 간으로 구성된 식단을 고양이에게 급여하면 비타민 A 과다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는 비가역성 골성골극(bony osteophytes)과 외골증(exostose)을 광범위하게 유발하여 통증과 파행(lameness)을 초래한다. 물론, 임상 현장에서 보고되지 않은 영양 관련 증례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질병의 실제 유병률은 알 수 없다.

표 2. 반려동물을 위한 가정식 관리 식단에서 흔히 결핍되는 영양소

•  칼슘
•  비타민 D
•  아연
•  필수 지방산(리놀레산, 오메가-3 지방산)
•  비타민 E
•  콜린
•  구리
•  철
•  티아민
•  망간
•  셀레늄

 

영양이 결핍된 가정식을 급여 받은 만성신장질환이 있는 개의 두개골 D-V 방사선 사진.

 

그림 2. 영양이 결핍된 가정식을 급여 받은 만성신장질환이 있는 개의 두개골 D-V 방사선 사진. 영양실조와 만성 신장질환으로 인한 속발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전신 골감소증이 있으며, 일부 대뇌 피질이 얇아져 있다.
Credit: Dr Pauline Jamieson, VetsNow Referrals 

 

가정식 레시피의 영양 분석

여러 연구에서 가정식의 레시피에 대해 분석하였는데, 모든 연구에서 기존에 발표된 레시피의 대부분에 결함이 있다고 보고하였다 14,15,16 (그림 3). 34개의 출처로부터 개를 위한 200가지 가정식 관리 식단(64.5%는 수의사, 35.5%는 일반인이 작성)을 분석한 연구에서 대부분의 식단이 영양학적으로 완전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14. 레시피 중 92%는 설명이 모호하거나 불완전하였으며(예를 들면, 재료, 준비 방법, 영양 보충제에 관한 설명 부족), 29%는 영양 보충제에 대한 설명을 생략했다. 레시피의 칼로리는 380 ~ 16,348kcal까지로 다양하였으며, 레시피의 95%에서 필수 영양소가 하나 이상 NRC* 또는 AAFCO** 가이드라인 기준 미달이었고, 83.5%는 여러 영양소가 복합적으로 부족하였다. 가장 흔하게 결핍된 영양소는 비타민 D, 비타민 E, 아연, 콜린, 구리, 오메가-3 지방산, 칼슘 등이었다. 고양이를 위한 114가지 가정식에 대한 연구에서는, 모호하고 부적절한 설명과 영양결핍이 똑같이 발견되었으며, 특히, 콜린, 철, 티아민, 아연, 망간, 비타민 E, 구리가 부족하였다. 레시피 중 어느 것도 NRC 영양 섭취 권장량을 충족하지 못하였다 16.

* NRC = National Research Council
** AAFCO = 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

식이요법과 관련해서는, 또 다른 연구에서 개와 고양이의 신장식이(renal diet)를 위한 67가지 가정식 레시피(수의학 서적, 반려동물 보호자가 저술한 책, 관련 웹사이트에서 발췌) 중 어느 것도 NRC 영양 섭취 권장량을 모두 충족하지 못했다고 보고하였다. 아미노산 결핍이 빈번하였고, 콜린, 셀레늄, 아연, 칼슘이 부족한 레시피가 많았다 17. 그러나 한 연구에 따르면, 시판용 신장 처방식을 급여하고 있던 만성신장질환(CKD)과 고칼륨혈증을 앓고 있는 18마리의 개에게 미국수의영양학회(ACVN) 인증 전문의®가 고안한 저칼륨 가정식 신장 처방식으로 전환하였을 때, 1-2주 이내에 한 마리를 제외한 모든 개의 혈청 칼륨 농도가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18.

공개된 많은 가정식 레시피에는 특정되지 않은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의 사용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구성성분이 다양하며, 반려동물용으로 판매되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가정식에 사용되도록 성분이 배합되어 있지는 않다. 또한, 사람용 영양 보충제는 개와 고양이에게는 과도한 용량의 비타민 D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또한 사람용 영양 보충제에는 타우린이 없을 수도 있는데, 이는 고양이에게 필수 영양소이며 가정식에 충분히 들어 있거나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양이용 식단 재료로 사용되는 모든 시판용 토끼 고기의 타우린 농도가 타우린 최소 섭취 권장량의 20~90%에 지나지 않아 영양 권장량을 충족하지 못하였다 19.

서로 다른 다양한 레시피를 돌아가며 급여하면 특정한 하나의 레시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영양소의 결핍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하지만, 7가지 각기 다른 레시피를 돌아가며 급여하는 것에 대한 효과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영양 결핍이 만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 가정식 레시피에서 부족한 영양소(예: 아연)가 대체로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레시피를 돌아가며 사용하여도 완전하고 균형 잡힌 식이를 제공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림 3. 칠면조, 쌀, 혼합 야채를 기반으로 한 성견용 가정식 레시피(인터넷 출처)를 평가하기 위해 BalanceIt®.com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컴퓨터 분석을 한 결과. 회색 막대는 영양소가 충분한 수준을 나타내고, 빨간색과 흰색 막대는 영양소가 결핍된 수준을 나타낸다.
Credit: Balanceit.com 

Nutrient % of requirement Amount
(per Mcal)
Range
단백질 170.4% 76.702 g 45 to (최대치 없음) g
아르기닌 434.1% 5.556 g 1.28 to (최대치 없음) g
히스티딘 458.9% 2.203 g 0.48 to (최대치 없음) g
이소류신 362.9% 3.448 g 0.95 to (최대치 없음) g
류신 364.6% 6.199 g 1.7 to (최대치 없음) g
라이신 391.3% 6.182 g 1.58 to (최대치 없음) g
메티오닌 246.8% 2.049 g 0.83 to (최대치 없음) g
메티오닌 - 시스틴 176.0% 2.869 g 1.63 to (최대치 없음) g
페닐알라닌 276.2% 3.121 g 1.13 to (최대치 없음) g
페닐알라닌 - 티로신 312.2% 5.776 g 1.85 to (최대치 없음) g
트레오닌 283.2% 3.398 g 1.2 to (최대치 없음) g
트립토판 218.8% 0.875 g 0.4 to (최대치 없음) g
발린 301.4% 3.707 g 1.23 to (최대치 없음) g
총 지질 189.7% 26.181 g 13.8 to (최대치 없음) g
탄수화물 100.0% 114.014 g 0 to (최대치 없음) g
콜린 81.4% 273.063 mg 335.429 to (최대치 없음) mg
엽산 162.3% 87.653 mcg 54 to 최대치 없음 mcg
나이아신 780.7% 26.543 mg 3.4 to (최대치 없음) mg
판토텐산 132.6% 3.978 mg 3 to (최대치 없음) mg
리보플라빈 69.6% 0.905 mg 1.3 to (최대치 없음) mg
티아민 124.2% 0.696 mg 0.56 to (최대치 없음) mg
비타민 A
185.5% 695.680 mcg 375 to 18750 mcg
비타민 B12 41.7% 0.003 mg 0.007 to (최대치 없음) mg
비타민 B6 549.0% 2.086 mg 0.38 to (최대치 없음) mg
비타민 E 11.8% 1.477 IU 12.5 to (최대치 없음) IU
칼슘 14.3% 0.179 g 1.25 to 6.25g
염화물 219.0% 0.657 g 0.3 to (최대치 없음) g
구리 49.5% 0.906 mg 1.83 to (최대치 없음) mg
요오드 0.0% 0.000 mg 0.25 to 2.75 mg
73.7% 7.368 mg 10 to (최대치 없음) mg
마그네슘 181.5% 0.272 g 0.15 to (최대치 없음) g
망간 328.7% 4.102 mg 1.25 to (최대치 없음) mg
97.6% 0.976 g 1 to 4 g
칼륨 86.3% 1.295 g 1.5 to (최대치 없음) g
셀레늄 126.2% 0.101 mg 0.08 to 0.5 mg
나트륨 146.0% 0.292 g 0.2 to (최대치 없음) g
아연 52.9% 10.580 mg 20 to 최대치 없음 mg
칼슘:인의 비율 100.0% 0.183 0 to 2 n/a
EPA+DHA 100.0% 0.042 g 0 to 10.53 g
비타민 D 14.0% 17.642 IU 125 to 750 IU

 

식이 배합

영양학적으로 잘 배합된 가정식일지라도 영양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실제 사용된 재료가 데이터베이스의 재료와 일치하는 경우에만, 컴퓨터의 배합과 완성된 가정식의 배합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한 연구에서, 가정식 식단들을 화학적으로 분석한 뒤 컴퓨터 분석과 비교하였을 때 일관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4. 하지만 권장되는 바와 정확하게 동일한 재료를 보호자들이 선택하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운 일인데, 일례로 다진 고기만 하더라도 지방 함유량이 경우에 따라 매우 다르다. 더욱 딱 들어맞는 표현을 빌리자면, 레시피 드리프트(recipe drift)라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보호자들이 가정식 레시피를 마음대로 바꾸어 버리는 것을 두고 일컫는 말이다. 레시피 드리프트를 거치면서 보호자들은 재료의 양을 변경, 추가, 생략하거나 다른 재료로 대체하기도 하고, 영양 보충제를 빼먹기도 한다. 이렇게 변경사항이 생기면 식이의 영양 구성 또한 변하고 부적합한 식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사실 영양 문제는 시판용 사료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일례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양이용 캔 사료 90개 중 12개에서, 특히 소규모 펫푸드 회사에서 제조한 파테(pâtés) 캔을 비롯한 캔 사료 제품에서 티아민(비타민 B1) 농도가 AAFCO 기준의 최저치 미만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20. 시판용 사료에 첨가된 비타민 D 과잉으로 인한 리콜 사태도 있었다. 이는 개 사료에 사용되는 프리믹스(premix) 첨가 시 발생한 결함으로 인해 초래되었다. 이러한 오류는 품질 검사 단계에서 발견되어야 하며 동일결함이 있을 수 있는 일괄 생산분을 시장에서 전량 회수하여야 한다. 이처럼 펫푸드는, 배합 비율 불균형 가능성 때문에 사료의 품질 관리와 정기적인 영양 분석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것은 가정식에 내재하는 단점이며, 시판용 사료와 달리 재료 준비 과정에서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레시피도 영양 균형이나 안전성이 일반적으로 검증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정식의 경우 개별 반려동물에게 사실상의 “급여 시험(feeding trial)”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보호자가 식재료를 올바르게 선택하고 레시피를 임의로 변경하지 않더라도, 가정식 급여 기간이 길어질수록 식재료 구입처에서 상황에 따라 공급 가능한 식품이 변경될 수 있으므로, 레시피 출처에서 참고한 데이터베이스와 정확하게 일치하는지 알 수 없다. 이것은 가정식으로 식이요법을 하는 동물의 경우 질병 관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

비용

보호자는 반려동물에게 가정식을 주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믿어서 가정식 급여를 원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연구에 따르면, 개에게 온전히 가정식만을 제공하는 것은 시판용 건사료를 주는 것보다 일반적으로 비용이 더 많이 든다. 하지만, 일부 캔 사료보다는 저렴할 수도 있다 21.

생식의 위험성

가정식에는 생육과 뼈가 포함될 수 있다. 큰 뼈를 씹어 먹는 경우, 식이 칼슘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치태나 치주염을 방지하지 못하며 치아 골절을 유발할 수 있다. 가정식이든 시판용이든 생육을 사용한 식이는 잠재적인 병원성 물질 오염으로 인해 개, 고양이, 보호자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이는 조리과정을 거친 시판용 건사료에서도 가끔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지만, 시판용 건사료는 기본적으로 세균을 죽이는 고온의 열처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는다. 개봉하지 않은 캔 제품은 캔 안에 있는 사료가 멸균되어 있기 때문에 오염될 가능성이 훨씬 더 적다. 미생물 오염은 생식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으며, 이에 대한 보고가 여러 번 있었다. 예를 들어, 생육을 냉동한 시판용 제품이나 동결 건조 펫푸드의 경우, 다양한 동물 매개성 세균 및 병원성 기생충에 오염된다는 점 이 여러 연구를 통해 지적되었다 22,23.

가정에서 만든 생식의 몇 퍼센트가 오염되어 있는지를 모니터링할 수 없기 때문에 모르지만, 사람이 소비하는 육류 및 가금류 제품의 오염률은 잘 알려져 있다. 유럽 21개 국가에서 수행된 78개 연구에 대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주요 병원균은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이었으며, 이는 가금류 제품의 38.5%(범위: 25.4~53.4%)에서 검출되 었고, 그다음으로 캄필로박터 종(Campylobacter species)이 33.3%(범위: 22.3~46.4%)에서 검출되었다. 리스테리아 모노키토게네스(Listeria monocytogenes) 및 살모넬라 종 (Salmonella spp.)의 오염률은 각각 19.3%(14.4~25.3%)및 7.1% (4.60~10.8%)로 낮았다 24.

중요한 것은 보호자가 오염된 생식을 섭취한 반려동물에게서 세균 감염의 명백한 임상 징후를 알아보지 못하여도, 반려동물은 여전히 분변과 타액으로 병원균을 배출하는 중이라는 점이다. 배설물을 통한 병원균 배출은 공중보건 상 문제가 되며, 보호자가족 구성원을 비롯해 특히 면역저하자, 어린이, 노인, 임산부에게 위험하다. 또한 생식을 통해 항생제 내성균이 전파될 수도 있다. 생식은 고양이가 ESBL 생성 장내세균(extended-spectrum beta-lactamase producing Enterobacteriaceae)을 배출하도록 하는 위험 요소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25.

식단 선택에 대한 보호자와의 논의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위한 식이 선택에 대해 강한 감정을 느낄 수 있으므로, 영양은 논의하기 까다로운 주제일 수 있다. 영양 평가의 일부로 급여 방식에 대해 질문하고, 사료 선택의 이유에 대해 무비판적인 태도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그림 4). 보호자는 시판용 반려동물 사료의 재료 혹은 가공 과정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질 수 있으며, 편향되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이나 책에서 "데이터"를 얻었을 수 있으므로, 보호자에게 더 많은 조언을 원하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특히, 대부분의 가정식 레시피의 경우와 같이, 식이가 완전하지 않거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반려동물의 영양 권장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때, 영양 관련 질환(예를 들어, 어린 동물에게 있어서 영양 결핍에 따른 속발성 부갑상선기능항진증)의 위험이 있거나 이미 발병한 경우, 식단을 교정하는 것이 우선 시급하다. 시각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는 정보를 서면으로 제공하면 말로만 하는 조언보다 더욱 효과적이며, 말로만 조언을 하면 보호자가 추후에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거나 잘못 해석할 수 있다.

수의사를 비롯해 동물병원 진료팀은, 반려동물에게 가장 이로운 선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보호자가 기존의 식이를 선택했을 것이라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하며, 보호자의 반려동물 관리 및 보살핌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한다. 보호자는 반려동물을 자신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고 수의사가 평가한다는 느낌이 들면, 방어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필요한 식이 변화를 시행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일단 보호자가 식이를 변경할 의향이 있다면, 완전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의 전환을 위해, 시판용 사료로 전환하거나 평판이 좋은 웹사이트(예: Balanceit.com)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 및 영양 보충제를 활용하거나, 미국수의영양학회(ACVN) 인증 전문의®에게 의뢰를 하는 등의 선택지를 포함한 확실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

모든 진료 상담에서 현재 반려동물이 섭취하고 있는 식이에 대한 논의를 포함한 영양 평가가 수행되어야 한다.

그림 4. 모든 진료 상담에서 현재 반려동물이 섭취하고 있는 식이에 대한 논의를 포함한 영양 평가가 수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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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보호자들은 가정식이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최선의 선택 혹은 유일한 선택이라고 믿기 때문에 가정식 급여를 선택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가정식 급여에 따른 잠재적 위험과 유익을 모두 알고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가능한 한 병원체로부터 안전한 식이를 준비해야 하며 적절한 영양 보충제를 첨가하여 완전하고 균형 잡힌 영양을 제공해야 한다. 영양 결핍은 반려동물에게 장단기적으로 영양 관련 질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임상 수의사 역시 진료 시마다 영양 상담을 꼭 시행하도록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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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jorie Chandler

Marjorie Chandler

Marge Chandler는 Vets Now Referrals(Glasgow)의 임상 영양사이자 소동물 수의학 및 소동물 영양학 분야를 전문으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더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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