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ine atopic dermatitis and the owner (개 아토피 피부염과 반려견의 보호자)

서론

개 아토피 피부염(Canine atopic dermatitis, CAD)은 다면적 요소로 인한 만성 질환으로, 수의사는 CAD 환자를 장기적으로 치료하면서 보호자와도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해야 한다. 일부 다른 만성 질환과는 달리, CAD에 대해서는 최상의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대한 학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이다. 그러나 CAD 증례에서 환자 및 보호자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다양한 치료법의 실행 가능성, 효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며, 이는 보호자가 수의사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고 치료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따라서 최적의 의사소통은 장기 치료의 초석이 되며, CAD는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의 삶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2. CAD가 있는 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의 대규모 조사연구에서, 보호자들은 질병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으며(예: CAD가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보호자의 비율이 4%에 불과함), 임상수의사가 제공하는 치료법에도 다소 문제가 있음(예: 단 15%의 수의사가 제한식이을 시도했고, 6%만이 사이클로스포린 요법을 적용했음)이 밝혀졌다. 

CAD 치료의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CAD의 진단과 함께 만성 피부 질환의 모니터링과 관련된 긴 여정을 시작하기 전에, 보호자가 CAD의 끈질기게 재발하는 속성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함정은 도처에 있어서, 한 연구에서는 만성 피부과 증례를 장기적으로 관리할 때 피해야 할 7가지 기본적인 실수들을 제시했다 (표 1) 3. 이 글에서는 아토피가 있는 개의 보호자가 지속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고 더 나은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수의사가 일상 실무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몇 가지 중요한 조치들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첫 단계: 준비

아토피 피부염은 의학적 측면, 기술적 측면, 대인 관계 측면 모두에서 수의사에게 진정한 기회를 준다. 하지만 다양한 치료법을 숙지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기 위해서는 질병에 대한 이해가 먼저 수반되어야 한다. 임상수의사가 근거 기반 학술지 및 관련 웹사이트(예: www.icada.org)를 가까이하며 4, 피부과 검사에 적합한 장비, 즉 성능이 좋은 현미경과 검이경을 비롯한 적절한 장비를 구비해 놓는 등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상담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 즉, 체크리스트 및 도식표 567와 같은 도구가 유용하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와 같은 추가적인 의사소통 자원 역시 도움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CAD 관련 인터넷 웹사이트는 너무 전문적이거나 제품 홍보용이거나 서비스 홍보용이므로, 동물병원 차원에서 아토피가 있는 개의 보호자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자체 웹페이지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후속 진료는 항상 같은 수의사에게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까다로운 증례를 다루기 위해 자격을 갖춘 수의피부과 전문의에게 의뢰가 가능해야 한다.

진료 절차

보호자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케 하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그러므로 동물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피부과 증례에 대한 적절한 프로토콜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표 2). 우선 첫 진료는 길지 않은 것이 좋은데, 보통 첫 진료부터 길게 진행할 필요는 없으며 자칫 비생산적인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진료는 짧게 진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몇 가지 중요한 사항에 집중해야 한다. 먼저 임상수의사가 현재 혹은 이전에 받은 모든 치료법에 대해 완전히 이해한 다음, 보호자의 기대 수준을 파악하고 치료 순응과 치료에 대한 동기 있어서의 한계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처방된 모든 약물에 대해 설명하고(필요하다면 투약 시범을 보이고) 치료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정확히 설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 CAD가 있는 개에게 갑작스러운 증상(flare-up)으로 외이염(otitis externa) 및 말라세지아 지간피부염(Malassezia pododermatitis)이 나타난 경우, 우선 말라세지아 감염과 귀 부위 염증 치료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타당하다. 알러지, 면역 반응, 피부 장벽에 대한 장황한 설명은 피하고 간단하게 설명하도록 한다. 그런 다음, 필요에 따라 다른 측면을 논의해야할 경우 후속 진료를 위한 스케줄을 잡는다.

후속 진료 역시 동일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보호자와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증례 관리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임상수의사가 첫 진료 후 48시간 내에 전화 또는 화상 통화를 하여 치료 효능, 치료법 준수정도, 모든 부작용을 확인하도록 한다 (그림 1).

2~3주 후 후속 진료 시 실시할 신체 검진을 통해 2차 임상 검사(청각 검사, 세포 검사 포함)가 가능할 뿐 아니라 치료에 대한 추가 논의 및 향후 관리에 대한 논리적 계획 수립 또한 가능하다. 삶의 질 척도 8를 사용하면 향후 관리 계획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우선 관리가 필요한 요인을 확인할 수 있어 치료법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표 3). 기본적으로 정보는 단계별로 제공되어야 하며, 각 진료에서는 치료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사항만 강조한다.

진료실 외부 

앞서 언급했듯이, 후속 관리 시 필수적인 지원 도구는 삶의 질(quality-of-life) 척도이며 68 이는 온라인 화상 상담 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 저자가 개인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병변 차트나 소양증 척도와 같은 도구보다 삶의 질 척도가 훨씬 유용하다. 보호자와 계속해서 연락하는 것도 후속 관리에 있어 필수적인 부분이며, 심각한 증례에 해당하는 반려견을 돌보는 보호자들을 모아 그룹 세션을 갖는 것도 유익하다. CAD가 있는 개의 경우, 만성 질환의 모니터링을 돕는 "관리 계약"을 맺는 것이 적절하며, 월별 지출 내역을 비롯한 재정 계획에 대해 다룸으로써 보호자가 반려견의 치료에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이를 통해 보호자가 치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면 합병증이나 돌발 증상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으며 치료를 포기하여 연락이 끊기는 상황도 예방할 수 있다.

결론

CAD 증례의 경우, 긴 시간 진행되는 진료 및 외부 자원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CAD의 성공적인 치료 및 관리는 수의사가 보호자의 입장을 공감해주고 CAD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기반으로 적절한 방법을 적용하여 치료하려는 의지를 가짐과 더불어, 보호자가 CAD라는 복잡한 질병이 파생시키는 다양한 문제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현명한 조치를 취할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